울주 입암리 화석산지서 최소 7개 층준 공룡발자국 확인
울산시 연구 결과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 화석산지에서 최소 7개 층준의 공룡발자국과 공룡 꼬리 끌림 흔적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일대가 공룡이 활동한 호수 가장자리였던 것으로 해석하고, 지질유산으로서 보존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울산시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5월부터 6개월간 진행한 울주군 입암리 화석산지 가치규명 학술연구 결과를 11월 3일 발표했다.
연구 대상지는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 일원이다. 이곳에서는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퇴적층과 함께 최소 7개 층준에서 공룡발자국이 확인됐다. 퇴적층에는 물결과 빗방울 자국, 고토양층, 다각형 균열, 가스 구조 등도 남아 있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흔적을 토대로 당시 입암리 일대가 우기에 물에 잠기고 건기에 일부가 드러나는 호수 가장자리였던 것으로 해석했다. 일부 퇴적구조는 미생물막이 형성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며, 이 같은 환경이 공룡발자국 보존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소 A에서는 대형 조각류의 네 발 보행렬이 확인됐다. 발자국은 조각류의 생흔속인 카리리크니움에 해당하며 앞발과 뒷발 흔적이 함께 보존돼 있다. 보행렬 분석에서는 공룡의 골반 높이가 약 1.16m, 이동속도가 시속 약 2.3km로 추정됐다.
장소 C에서는 약 8.2m 길이의 네 발 보행렬과 보행렬 중앙을 따라 이어지는 꼬리 끌림 흔적이 발견됐다. 앞발자국이 뒷발자국보다 작고 얕은 특징도 나타났다. 연구진은 공룡이 몸 일부가 잠기는 물속을 이동하면서 부력과 무른 지질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행동학적 가설로 제시했다.
공룡 꼬리 끌림 흔적은 공룡발자국보다 드문 행동생흔으로, 프랑스·미국·중국·한국 등 9개국에서 50여 건이 보고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는 2011년 충북 영동에서 처음 보고됐지만 해당 화석산지가 사면 붕괴로 사라져, 입암리는 국내에서 보존된 공룡 꼬리 끌림 흔적 화석산지로 평가됐다.
울산시는 주요 공룡발자국과 보행 흔적을 입체 스캐닝과 드론 사진측량으로 기록했다. 연구진은 학술성, 대표성, 희소성, 보존성, 교육성 등을 종합해 입암리 화석산지가 높은 지질유산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입암리 화석산지를 울산국가지질공원의 예비 지질명소에서 정식 지질명소로 편입하는 방안과 천연기념물 지정 검토를 제안했다. 화석층 보호를 위한 관람시설과 안전동선 마련, 전문가 입회 아래 피복 퇴적물을 제거해 추가 화석 분포를 확인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선바위와 국수천 습곡, 천전리·대곡리, 반구천 암각화를 연결하는 탐방길 구축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입암리 화석산지는 2012년 국가유산청의 울산지역 지질다양성 조사에서 처음 확인됐다. 2025년 울산국가지질공원 인증 신청 때는 예비 지질명소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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